본문 바로가기

일상 & 생각

6년 전, 개발을 막 시작할 때를 되돌아 보았다. (feat. 고민 상담 메일)

728x90
반응형

어제 자기 전 문득, 컴퓨터학원 다니던 대학교 1학년 시절강사쌤께 진로 상담을 했던 메일이 떠올랐다. 오랫만에 그 메일을 확인하며 때묻지 않은 열정으로 가득한 초롱초롱한 모습의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 나도 저랬던 때가 있었지. 개발을 시작하고 조금씩 흥미가 생겨 미친듯이 열정을 쏟아내던 대학교 시절. 그 때의 나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지만 열정 하나는 po유노윤호wer 그 자체였다. 그 때를 되돌아보자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적는다.

 

'대충' 그게 뭐예요... 먹는 건가요?

태그, 네이버 블로그, 움짤만들기, 포토샵, 손글씨 이런 것들이 한창 유행할 때가 있었다. 초,중학생 때 컴퓨터로 하루종일 저런 것을 가지고 놀며 나만의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지금 하라고 하면 배워서도 잘 못하겠는데(코딩하니까 디자인적인 것에 관심이 사라짐ㅋㅋ) 어떻게 저런걸 다 독학으로 습득하고 재밌게 했나 모르겠다. 대학 진로를 정할 때도 큰 고민 없이 컴퓨터 관련 과를 고를 수 있었다. 수능이 끝나고 대학 들어가기 전, 어서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컴퓨터 학원을 등록했다. 무료로(국비 같은) 다녔으면 달랐을 수도 있겠지만, 부모님이 학원비를 선뜻 지원해주신 것이 나한테는 어느정도 책임감으로 다가와서 학원 수업을 엄청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 포토샵, 일러스트, 퍼블리싱 과정, 웹 프로그래밍 기초 과정까지. 1학년 새내기면 한창 대학 동기, 선배들과 엄청 놀고 술먹고 할 때인데 나는 1학년이 제일 바빴던 것 같다. (그랬으니 지금의 내가 있겠지만 조금 후회된다.. 구지 1학년 때 그래야했나...ㅋ)

저 중에 딱 꽂혔을 때는 웹 프로그래밍 과정을 배울 때였다. 학과 과정에서는 C언어를 하고 있었고, 1학기 후 방학 쯤 학원에서 웹플밍 과정(JAVA, JSP, Oracle)을 나갔는데 어라? 재밌네? 어라? 나도 할 수 있네?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그 때 꽂혀서 학원 과정을 정말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방학 때임) 아마 인원 중에 내가 제일 어렸을 것이다. 대부분 졸업 시즌이신 분, 비전공자였는데 나중에 배우러 오신 분, 재직자 등 절대 대학교 1학년은 없었다. 내가 맨 앞 앉아서 제일 열심히 한 것은 자부할 수 있다. (겁나 자랑하는 것 같은데 난 그 때 진짜 열심히 했었으니까 이렇게 말할 수 있다.ㅋㅋ)

그 때 강사쌤이 본인이 프리랜서라고 하셨다. 그 때는 그게 무슨의미인가? 잘 이해가 안됐는데 회사 다니다보니까 아, 학원쌤이 저런분들처럼 일하고계셨구나.. 싶더라.ㅋㅋ 내가 막 개발에 재미를 붙일 쯤 '그럼 난 무엇을 해야하지?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하지? 나는 어떤 목표를 갖고 공부해야하지?' 이런 진로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1학년 때부터 저런 진로고민을 깊게 하다니 조금 빠른감이 있지만 그만큼 개발이 나한테 크게 와닿았나 보다..ㅎ 그래서 나는 강사쌤한테 아주 큐티뽀짝한 메일을 하나 보냈다.

안녕하세요~!!
마지막 수업 때 학교에서 모의토익시험봐야해서 못갔었는데 이제와서 메일드리네용 ㅠㅠ보내야지보내야지 했는데 자꾸 미루다보니..ㅎ.ㅎ...
(지각해서토익보러 못들어갔는데 그냥 학원이나 갈걸 그랬어요 ㅠㅠ힝...)

그때 무슨이야기 해주셨는지 너무 궁금해요..!
메모장에 올려주신게 있지만 간략해서 ..ㅠ_ㅠ 게다가 취업 준비에 대한 부분들이더라구요.
근데 지금 제가 이제 1학년인데 취업하는것도 아니고 당장 궁금한건 취업관련된거보다는
이걸 하게 된 동기라던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개발자의 꿈을 안고 계속 나아가야하는지?
그런 개발자 라는 직업을 하게 된 계기나 과정이 더 궁금해요 !
저에게 동기부여도 될수있는 !! 그런내용들이요.

일단 제 얘기를 하자면,
저는 일단 초등학교때부터 컴퓨터로 이것저것 해보는거 좋아해서 그때 한창 꾸미기로 핫했던 태그도 써보고 블로그나 포토샵으로꾸미는거 재밌어했는데요
자연스럽게 진로도 컴퓨터관련된 쪽으로 잡게된거같아요. 처음엔 웹디자이너가 재밌을거같고 꾸미는거좋아해서 웹디자이너가 하고싶었는데
과도 멀티미디어공학과 공대로 오고 학원에서 배우는것도 코딩이다보니까 코딩에 재미를 느끼고 이쪽을 진로로 삼게 됐어요.
근데 제가 다른분께 이야기를 듣다가 그 분이
이게 왜 하고싶은지, 목표를 찾으라고 하시더라구요.
전 그냥 내가 그나마 다른거보다 잘 할수 있는거고 좀더 관심있어서 이쪽으로 오게 된거고
나중에 취업하고 돈벌기 위해서 하려는건데 이런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어떤 목표를 말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아직까진 더 분명하고 정확한 목표가 안나와요.
그래도 확실한건 코딩할때 재밌어요 (물론질릴때도많지만..ㅎㅎ)
근데 조금 어렵고 힘들어지면 공부를 미루게 되요ㅠㅠ 어떻게 해야 제가 미치도록 여기에 몰두할수있을까요??ㅠㅠ

너무 글이 횡설수설한데 질문 정리 하자면,

1. 컴공에 가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2. 왜 대학다니실때는 노셨어요?! (졸업할때까지 코딩잘못했다는 말씀 들은 뒤의 생각입니다..ㅎㅎ...)
3. 개발이 왜 하고싶으세요? 원하시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4. 공부하다 안풀리고 지칠때 동기부여는 어떻게 하셨나요?
5. 이방향으로 타고나지 않아도 노력으로 가능한 부분인가요?
6. 쌤의 개발자가 되기 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7. 조언해주세요 !

실제로 만나서 얘기가 듣고싶지만 바쁘시면 메일로라도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ㅠㅠ
혹시 되신다면 010-XXXX-XXXX로 꼭 연락주세요 !!!!
아무튼...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와.. 나 진짜 패기넘치지 않았나? 어제 밤에 이 메일을 열어봤는데 참 귀엽기도 하고 한편으론 내가 대단하기도 했다. 진짜 1학년 땐 뭣도 몰랐는데 이것 저것 물어보고 부딪히고 시도하고 그랬던 것 같다. 암튼 쌤이 정성어린 답변도 해주시고. 그 때 참 그런 멘토같은 분들이 병아리같은 나에게 진심어린 맘으로 도와주셔서 내가 방향성을 설정하고 열심히 할 수 있게 된 것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지금은 그토록 꿈꾸던 개발자. 아니 그냥 회사원..이 되었지만 저 때 처럼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하고 있는 건 다르지 않다. (에휴 ㅎ 끝없는 고민하는 삶 지겹다 지겨워...) 난 그냥 똑같은 것 같았는데 저 메일을 보니 해가 다르게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잘 하고 있는거겠지. 기회가 된다면 강사쌤께 연락해서 밥 한끼 같이 먹으며 이런 저런 조언을 또 얻어보고 싶다. 나를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암튼.. 갑자기 어제 저 메일을 보게되서 이런 추억회상의 글을 구구절절 작성해 보았다. 저 때의 패기넘치던 나, 그 이후 더 열정을 태우던 나를 기억하며 열심히 살아가보자!! 🦾

728x90
반응형